늘 부지런하셨던 제 할머니는 환갑을 지나고 나서도 늘 새벽에 운동을 다니셨습니다. 공원에 가서 배드민턴을 치시는 날도 있었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요가를 하러 가시기도 했습니다. (이 때만해도 요가가 주로 노인들이 하는 운동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할머니를 따라 배드민턴을 치러 따라간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다들 나이 지긋한 노인분들이 모여 계셨던 기억이 납니다.
피클볼의 역사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피클볼은 처음에 노년층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South Center Athletic Club에서 세계 최초의 대회가 열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왜 일까요? 피클볼이 처음부터 노년층을 위한 게임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예전에 한 미국인이 ‘너는 무슨 스포츠를 좋아하니?’라고 저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한다고 했고 그 다음 잘문은 ‘그럼 포지션이 뭐야?’였습니다. 미국에서 스포츠는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깁니다. 젊었을 때는 야구, 농구, 축구, 테니스 같은 격렬한 운동을 즐깁니다. 나이가 들어서 운동능력은 떨어졌지만 이미 스포츠가 생활이 된 사람들이 새로운 스포츠에 눈을 돌렸고 피클볼이 그 중 하나입니다. 피클볼은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입니다.
진입 장벽이 낮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스포츠에는 다양한 진입 장벽이 있습니다. 야구는 상당한 수준의 운동 능력과 장비(즉, 비용) 그리고 넓은 공간이라는 진입 장벽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성공한 흑인 야구 선수들이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야구용품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저소득층에서 야구를 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유망한 자원들이 접근이 쉬운 농구로 빠져 나가 버리기 때문이지요.
또 야구는 아마추어로 즐기기에도 꽤 뛰어난 운동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어떤 사회인 리그에서는 도루를 금지하기도 합니다. 견제와 포수의 2루 송구가 어렵기 때문에 경기가 도루 위주로만 돌아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끼리 학교에 있던 장비를 빌려서 야구를 하던 날을 떠올려 보면 야구라기 보다는 야구 비슷한 게임을 했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축구는 진입 장벽이 낮은 스포츠 중의 하나입니다. 공과 골대만 있으면 되고 골대는 한강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운동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월드컵과 똑같은 규칙으로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피파 가입국이 UN 가입국 보다 많은 건 축구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피클볼도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이 말은 피클볼이 만만하다거나 쉬운 스포츠라는 말은 아닙니다. 당장 YouTube만 찾아봐도 격렬하게 뛰어 다니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피클볼 선수들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은 ‘누구나 배우기 쉬운 스포츠’라는 뜻입니다. TV에 나오는 당구 선수들은 인간이 아닌 것 같은 능력을 보여 주지만,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학창시절에 당구를 배워서 친구들과 평생 동안 재밌게 당구를 칩니다. 저희 할머니가 하셨던 배드민턴도 그렇습니다. 누구나 공원에 나가서 배드민턴을 칠 수 있지만 생활체육에만 6부 리그가 존재하는 스포츠가 배드민턴입니다. 그리고 피클볼도 꼭 그런 스포츠입니다.
종주국인 미국의 피클볼 단체인 USAPA(USA Pickleball Association)는 연령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노년층 보다는 청소년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7에서 19세의 청소년을 위해 USAPA Junior라는 별도의 단체를 산하에 두고 있는데 반해서 노년층을 위한 별도의 산하단체는 없습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단체는 별도의 Super Senior International Pickleball Association(SSIPA)라는 곳인데 USAPA 산하는 아닙니다.
얼마 전에 학교 방과 후 활동으로 피클볼을 도입한 한 교사께서 ‘여학생들이 운동에 흥미를 잘 못 붙이는데 피클볼은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피클볼은 모두 환영합니다. 평생 즐기는 스포츠가 되길 바랍니다.
늘 부지런하셨던 제 할머니는 환갑을 지나고 나서도 늘 새벽에 운동을 다니셨습니다. 공원에 가서 배드민턴을 치시는 날도 있었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요가를 하러 가시기도 했습니다. (이 때만해도 요가가 주로 노인들이 하는 운동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할머니를 따라 배드민턴을 치러 따라간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다들 나이 지긋한 노인분들이 모여 계셨던 기억이 납니다.
피클볼의 역사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피클볼은 처음에 노년층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South Center Athletic Club에서 세계 최초의 대회가 열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왜 일까요? 피클볼이 처음부터 노년층을 위한 게임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예전에 한 미국인이 ‘너는 무슨 스포츠를 좋아하니?’라고 저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한다고 했고 그 다음 잘문은 ‘그럼 포지션이 뭐야?’였습니다. 미국에서 스포츠는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깁니다. 젊었을 때는 야구, 농구, 축구, 테니스 같은 격렬한 운동을 즐깁니다. 나이가 들어서 운동능력은 떨어졌지만 이미 스포츠가 생활이 된 사람들이 새로운 스포츠에 눈을 돌렸고 피클볼이 그 중 하나입니다. 피클볼은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입니다.
진입 장벽이 낮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스포츠에는 다양한 진입 장벽이 있습니다. 야구는 상당한 수준의 운동 능력과 장비(즉, 비용) 그리고 넓은 공간이라는 진입 장벽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성공한 흑인 야구 선수들이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야구용품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저소득층에서 야구를 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유망한 자원들이 접근이 쉬운 농구로 빠져 나가 버리기 때문이지요.
또 야구는 아마추어로 즐기기에도 꽤 뛰어난 운동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어떤 사회인 리그에서는 도루를 금지하기도 합니다. 견제와 포수의 2루 송구가 어렵기 때문에 경기가 도루 위주로만 돌아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끼리 학교에 있던 장비를 빌려서 야구를 하던 날을 떠올려 보면 야구라기 보다는 야구 비슷한 게임을 했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축구는 진입 장벽이 낮은 스포츠 중의 하나입니다. 공과 골대만 있으면 되고 골대는 한강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운동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월드컵과 똑같은 규칙으로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피파 가입국이 UN 가입국 보다 많은 건 축구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피클볼도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이 말은 피클볼이 만만하다거나 쉬운 스포츠라는 말은 아닙니다. 당장 YouTube만 찾아봐도 격렬하게 뛰어 다니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피클볼 선수들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은 ‘누구나 배우기 쉬운 스포츠’라는 뜻입니다. TV에 나오는 당구 선수들은 인간이 아닌 것 같은 능력을 보여 주지만,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학창시절에 당구를 배워서 친구들과 평생 동안 재밌게 당구를 칩니다. 저희 할머니가 하셨던 배드민턴도 그렇습니다. 누구나 공원에 나가서 배드민턴을 칠 수 있지만 생활체육에만 6부 리그가 존재하는 스포츠가 배드민턴입니다. 그리고 피클볼도 꼭 그런 스포츠입니다.
종주국인 미국의 피클볼 단체인 USAPA(USA Pickleball Association)는 연령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노년층 보다는 청소년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7에서 19세의 청소년을 위해 USAPA Junior라는 별도의 단체를 산하에 두고 있는데 반해서 노년층을 위한 별도의 산하단체는 없습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단체는 별도의 Super Senior International Pickleball Association(SSIPA)라는 곳인데 USAPA 산하는 아닙니다.
얼마 전에 학교 방과 후 활동으로 피클볼을 도입한 한 교사께서 ‘여학생들이 운동에 흥미를 잘 못 붙이는데 피클볼은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피클볼은 모두 환영합니다. 평생 즐기는 스포츠가 되길 바랍니다.